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마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일 오전(현지시간) 한미 FTA관련 통상장관 회의를 갖고 "금번 회의에서 양측은 자동차 등 제한된 분야에 대해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이번 회의 결과를 자국 정부에 각각 보고하고 최종 확인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쇠고기는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자동차 관련된 부분은 협정문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 2006년 6월 FTA 협상을 시작한 지 4년 6개월만에 FTA 관련 협상과정을 마무리 짓고 한미 FTA 협정 발효를 위한 국내 비준절차에 각각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김종훈 본부장은 "내년에 한미 양국 의회에서 비준동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FTA 추가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실무차원에서 이번 합의내용을 FTA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을 거쳐 연말께 새로운 한미 FTA 협정문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2007년 6월30일 한미 FTA 협정문에 서명했으나 민주당 등 미국내 일부에서 한미 FTA 내용 가운데 자동차 및 쇠고기 관련 부문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비준절차 돌입을 미뤄와 3년이 넘도록 아무런 진전없이 방치되다시피 해왔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26일 토론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쟁점현안 타결을 위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할 것을 실무진에게 지시했다고 알려와 양측은 추가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은 당초 지난 11일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을 끝낼 것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양국간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방안 및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에 실패했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