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더는 우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3일(현지시각) 터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귤 대통령은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발생한 가자지구 국제구호선 유혈사태 이후 이스라엘을 친구 또는 우방으로 여전히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터키의 우정을 잃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국제구호선) 공격이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이스라엘군이 공해상에서 구호선단을 공격해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법 적용을 받고 유엔 회원인 국가라면 국제법이 요구하는 바를 지켜야 한다. 이스라엘은 공격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터키인 9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다친 이후 터키-이스라엘 관계가 급랭 됐다.
귤 대통령은 또 현재 논의 중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은 오직 나토 동맹국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이스라엘은 나토 동맹국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스라엘과 나토 간 협력은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은 나토의 수단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나토 MD 시스템이 이란을 위협국으로 명시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해온 터키의 기존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나토 동맹국인 터키는 나토의 MD 시스템이 이란을 위협국으로 명시하면 이스라엘의 선공에 맞서 이란이 보복공격할 때 나토 MD 시스템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막아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렇게 되면 같은 이슬람권이자 이웃인 이란과의 우호적 관계를 손상시킨다는 게 터키의 계산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