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물건 979건 중 207건(21.14%)이 10대 1이 넘는 입찰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기록했던 18.99%(753건 중 143건)보다 2.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 2월(23.4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물건 중 경쟁률이 10대 1이 넘는 경합물건 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에도 응찰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건 및 1회 유찰 물건 가운데 10대 1 이상의 경합물건 비율은 534건 중 82건인 15.36%로 지난 10월(10.11%) 보다 5.2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한자릿수(6~9%대) 비율을 기록했던 경합물건이 8·29대책 발표 이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10~1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달 2회 이상 유찰물건 중 10대 1 이상의 경합물건은 445건 중 125건인 28.09%로 지난 10월(31.13%)에 비해 3.04% 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지역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경기도에서는 665건 가운데 141건인 21.20%가 10대 1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 10월(17.17%)보다 4.0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발 집값 상승이 경기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낙폭이 컸던 분당·용인·수원 등의 지역 유찰물건을 중심으로 입찰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은 205건 가운데 41건인 20%가 경합물건으로 지난 10월(21.62%)보다 1.62%포인트 감소했고, 인천도 23.64%(110건 중 26건)에서 22.94%(109건 중 25건)로 0.7%포인트 줄었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평균 입찰경쟁률은 980건에 올 들어 가장 많은 6,158명이 몰리면서 6.29명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5.99명 보다 0.3명 증가한 것으로 지난 2월(6.79명) 이후 가장 높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경매참여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만큼 유찰횟수보다는 개발호재·입지여건 등 미래가치에도 중점을 두고 입찰에 나서는 응찰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합물건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