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관계 해법 모색을 위한 여론 수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안보자문단과 조찬 간담회를 통해 연평도 도발 이후 대북·대중관계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 우리와 북한 사이를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중 간 대화와 신뢰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와는 지난 3년간 각각 10여차례 이상 만났다”며 “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남북관계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에 여전히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8일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긴급 방한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면담 당시 양국 정부 간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도 다소 다른 뉘앙스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취지는 중국에 대해 좀 냉철하게 보자는 것”이라며 “중국 측이 뜬금없이 '6자 회담'이나 하자고 한 것처럼 비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니 좀 기다려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런 때일수록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항상 뭐가 국익에 유익한지 생각해야 한다”며 연평도 사태 보도와 관련한 언론 등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학계 등 전문가들도 중국 측과 자주 대화해 신뢰를 구축하는 게 양국 관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서해 5도 지역의 무기체계 개선 △대북 정보수집 능력 보강 △대국민 안보의식 고취 및 공직기강 확립 △한·미 연합훈련 이후 상황 관리 등에 힘써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대량 공개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그러나 "('위키리크스'의 폭로 내용은) 우리가 사실관계 자체를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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