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한미연합훈련 사흘째를 맞은 지난달 30일 양국군은 대량살상무기(WMD)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차단, 검색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해상에 침투한 적 함정을 아군의 함정으로 둘러싸는 해상차단 훈련도 병행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훈련에 대해 “연합해양차단작전과 전투기의 요격통제 절차 숙달을 위한 대공방어훈련, 함재기와 공군기를 이용한 공중 침투 및 대응훈련, 항모강습작전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해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군이 서해상에서 진행한 연합훈련 중 최초 진행되는 WMD 의심선박 차단 훈련에 대해 “이번 연합훈련을 수립할 때부터 WMD 의심선박 차단 훈련이 계획됐으며 고난도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연합해상차단 작전은 WMD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운항 정보 및 첩보를 공유한 가운데 한미 연합전력이 차단기동하고 전투기와 해상초계기, 링스헬기 등의 엄호하에 선박으로 연합검색반을 투입했다.
대공방어훈련, 공중침투 및 대응훈련, 항모강습작전, 해상자유공방전은 전날보다 참가전력이 확대됐다. 또한 이날 훈련에는 절차 숙달보다는 자유공방전 형태의 교전연습과 실무장 강습작전 등 실전에 맞는 고난도의 전술훈련을 실시됐다.
다수 항공기통제 및 공중요격절차훈련은 한·미 양국 이지스함이 미 7공군 F-16C와 우리 공군 F-15K 및 K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리군의 9700t급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전날에 이어 미군측의 이지스함과 완벽한 공조를 이뤄내 그 위용을 자랑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본격적인 기능을 시험한 세종대왕함은 한번에 9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색해 추적할 수 있으며 함에 장착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는 탄도미사일, 대함미사일, 각종 항공기 등 모든 공중표적을 3차원으로 인식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다양한 센서체계를 갖춰 대함·대잠수함 전투는 물론 대공·대지상전, 전자전까지 입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수직의 미사일 발사시스템(VLS)을 탑재해 언제든지 20개의 표적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등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일반 구축함은 다수의 전투기를 통제할 수 없지만 세종대왕함처럼 첨단 지휘체계를 갖춘 이지스함은 가능하다”며 “이지스함이 다수의 항공기를 통제하면서 항공기에 요격지점을 하달하는 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스티븐 스미스 호주 연방정부 국방부장관이 참관해 관심을 끌었다.
조지워싱턴호에 승선한 스티븐 장관은 “호주군 관계자가 현재 서해 훈련에 참가 중인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승선해 있다”면서 “이는 호주가 한국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도 군 관계자들도 이번 한미연합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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