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이수경 기자) 시중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5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정기예금의 경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며 예대금리차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증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9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2월 2.97% 이후 최저치.
예금 중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한 연 3.63%, 정기예금 금리는 0.07%포인트 떨어진 연 3.61%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총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5.70%를 유지했다. 기업대출이 6.03%로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은 5.32%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76%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2월의 2.7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올 3월 2.74%, 4월 2.72%, 5월 2.68%, 6월 2.62%, 7월 2.61%로 하락하다, 8월 2.64%로 상승전환한 뒤 9월 2.72%를 기록하는 등 확대 추세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저축성 금리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하락하며 3.01%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은 3.07%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전월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 대비 각각 0.10%포인트, 0.01%포인트 낮아진 5.41%, 5.21%를 나타냈다.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6%로 전월에 비해 0.01%포인트 축소됐다. 신규취급액 예대금리차가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 중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만기, 신규취급액 기준)는 4.42%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 일반대출 금리는 13.85%로 0.88%포인트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 및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각각 0.01%포인트, 0.13%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회사도 마찬가지로 예금과 대출 금리 모두 0.11%포인트, 0.16%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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