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대규모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28일 이른 오전부터 실시된 가운데 훈련에 반대 입장을 천명해 온 중국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사태 전개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외교 분야의 실무 사령탑인 다이빙궈(戴炳國) 국무위원을 전날 한국에 급파하는 등 외교적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허락 없이 이뤄지는 군사적 행동에 반대한다”는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의 26일 성명 발표 이후 이번 연합훈련과 관련한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남한과 미국이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을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논평 없이 사실을 중심으로 훈련 규모와 일정을 소개했다.
통신은 중국 측 EEZ 안에서 이뤄지는 훈련에 반대한다는 외교부 대변인의 반대 성명을 재차 환기시키면서도 이번 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강력한 한미 동맹을 과시하고 지역 안정과 억지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주한미군의 설명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그러나 통신은 연합훈련을 겨냥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하겠다는 북한의 반응도 자세히 소개하면서 남북 사이의 추가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일간지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 28일자는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미 항모의 황해 진입이 각국의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뽑긴 했지만 기사 내용은 연합뉴스 등 주요 외신을 인용해 사실 위주로 채워넣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도 이날 훈련 개시 상황을 전하면서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이미 중국에 훈련 계획을 통보했다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장의 말을 전했다.
중국신문사는 그러면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이 26일 지재룡 북한대사를 면담하고 김성환 외교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가지며 당사자들에게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면서 대화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아울러 관영 중국중앙(CC)TV 뉴스 전문채널도 매 시각마다 한미연합훈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을 반복해 전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