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조선 최강국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건조를 끝내고 인도한 물량) 등 '3대 지표'에서 2003년 일본을 앞질러 세계 정상에 오르고 나서 7년 만의 일이다.
28일 국제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선박 건조량은 1335만72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1480만9003CGT를 기록한 중국에 밀렸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건조량의 31.8%를 차지했고, 중국의 점유율은 35.3%였다.
이 기간 선박 수주량에서도 우리나라는 981만3825CGT로 전 세계 수주량의 37.9%를 차지했으나, 45.3%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1170만7084CGT)에 뒤졌다.
지난 1일을 기준으로 한 수주잔량에서도 우리나라는 4539만6770CGT로 5167만4109CGT의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월간 수주량에서는 지난 10월 67만152CGT를 기록해 52만2957CGT의 중국에 3개월 만에 앞섰다.
그러나 올 들어 월간 수주량에서 중국을 제친 것은 10월을 포함해 1월, 3월, 7월 등 넉 달에 불과하다.
10월 건조량에서도 우리나라는 66만5652CGT의 실적을 올려 68만9852CGT를 기록한 중국에 뒤져 3개월 연속 월간 기준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월간 건조량에서 올 들어 중국에 앞선 것은 석 달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올해 연간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 조선업 3대 지표에서 중국이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주잔량 기준으로 전 세계 조선소 중 우리 업체가 1~6위를 휩쓰는 등 10위권에 7개 업체가 포진하고 있지만, 중국은 군소 조선소들이 많은 데다 우리나라와 달리 자국 내 수주가 대부분이어서 전체 실적에서 우리를 앞섰다"고 분석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