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일인 27일 남자 마라톤에서 8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원정 대회 역대 최고 성적 경신을 자축했다.
'포스트 이봉주'의 선두 두자 지영준(29.코오롱)은 광저우 대학성 철인3종 경기장 주변 일대를 도는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11분11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는 기타오카 유키히로(2시간12분46초.일본)가 차지했으며 지난 대회 우승자인 케냐 출신 무바라크 하산 샤미(카타르.2시간12분53초)는 3위로 밀렸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4회 연속 우승했던 한국은 8년 만에 마라톤 금메달을 되찾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 대회 최후의 결승전이 벌어진 여자배구는 중국에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여자는 1,2세트를 따내 완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3,4세트를 내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금메달의 향방이 걸린 마지막 5세트에서는 14-12까지 앞서다가 실수를 연발하면서 내리 4점을 내줘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앞서 오전에 열린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 이벤트 결승에서는 미얀마에 세트스코어 0-2(18-21 18-2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은메달도 한국이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더블 이벤트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마지막 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은 메달 합계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를 획득해 역대 원정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성적을 올리며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한국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최다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96개이지만 원정 대회에서는 1998년 방콕대회 때 기록한 65개가 종전 최다였다.
또한 금,은,동메달을 합해 232개를 수확한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 때 세웠던 원정 최다 메달 193개도 가볍게 경신했다.
주최국 중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199개, 은메달 119개, 동메달 98개를 차지해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8회 연속 종합 1위를 이룩했다.
2위 탈환을 다짐했던 일본은 금메달 48개, 은메달 74개, 동메달 94개로 4회 연속 3위에 그쳤고 10위 진입을 노렸던 북한(금6, 은10, 동20개)은 체조가 출전금지 당하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어 종합 12위에 머물고 말았다.
여자배구가 끝나면서 16일 동안 아시아 대륙을 뜨겁게 달궜던 광저우아시안게임도 막을 내렸다.
이날 저녁 9시 광저우를 가로지르는 주장(珠江) 하이신사(海心沙)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4년 뒤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이 바통을 넘겨 받으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5개국 선수들이 입장한 뒤 대회 폐막이 선언되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대회기도 내려졌다.
이어 다음 개최지인 인천을 위해 태극기가 게양됐고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정행 대한체육회(KOC) 부회장, 이연택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OCA기를 넘겨받았다.
인천조직위는 아시아 45개국을 향해 한국과 인천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방영한 뒤 한류 스타 비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합동공연을 펼치며 4년 뒤 새로운 축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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