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태와 관련해 "북한으로 인해 한.중 관계가 영향받지 않도록 노력해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양국 장관은 이날 오후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긴밀하게 소통과 협의를 계속해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 부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측에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국내 분위기를 설명하고 "중국측이 이번 사태를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서 책임있게 판단해서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김 장관의 설명과 지적을 경청한 뒤 "중국으로서도 사태 악화를 방지하고 정세안정을 위해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양 부장은 "중국은 여러차례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양 부장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전날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힌 데 따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서 중국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면 이러한 훈련도 없었을 것"이라고 우리측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양 부장은 당초 이날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4일 밤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연기를 통보했다.
양 부장은 방한 연기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방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김 장관은 "가능한 시기에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오후 6시부터 37분간 이뤄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