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6일 "내부에서 사람을 찾겠다는 사람을 버리고 폭넓게 사람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월 임기 만료 후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든지 임기가 되면 좋은 분을 모실 것"이라며 "(외환은행장도) 공모보다 시장이 인정하는 방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의 장점은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어울려 일하는 것"이라며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셔오겠다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 인생은 하나은행을 빼고 말할 수 없으며 내 인생이 하나은행"이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자금은 일차적으로 배당을 재원으로 하고 일부는 채권, 주식 형태로 조달할 것"이라며 "인수금액(4조6888억원)은 우리 능력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관심을 표시한 곳도 많아 별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인수대금 지급은) 계약서상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하게 돼 있다"며 "인수대금은 현금으로 일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와 세무당국 간의 과세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세무당국과 납세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입 여지는 없다"며 "다만 하나금융에 원천징수 의무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피해를 입지 않을 장치를 해놨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은 해외에서 브랜드 강점이 있어 쉽게 버릴 수 없다"며 "신용카드 부문도 하나SK카드와 합치지 않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체제로 가겠다"고 말했다.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보험이 취약해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을 잡을 것인지 생각해볼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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