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추가도발 가능성 주시…최고대비태세 유지

2010-11-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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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은 26일 오후 북한의 개머리지역에서 6차례 20여발 가량의 포성을 청취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최고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내륙지역에서 포성이 들렸으나 일단 북한군의 자체 훈련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그러나 추가 도발을 위한 준비 차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낮 12시20분부터 오후 3시 조금 넘는 시간까지 개머리 방향 내륙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했으며 우리측 영해나 해상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합동참모본부는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내륙 개머리지역에서 6차례에 걸쳐 포성이 들렸다"며 "북한이 모두 2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지역에서 포성이 들리자 백령도와 연평도에 있는 대포병레이더(AN/TPQ-37)를 즉각 가동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췄다"며 "현재 북한군의 해안포 진지가 개방되고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황해도 황주 비행장에 미그-23기가 여전히 전개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4군단 예하 소속의 일부 방사포도 전진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은 확인하지 않았다.

북측지역에서 포성이 울리자 오후 3시45분께 연평도 인근 주민과 발전소 직원 등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포성 소리에 놀라 해안가나 대피소로 피신했던 발전소 직원과 주민 일부는 이번 포성이 북한 내부에서 자체 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군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 15분 만에 원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앞서 군은 지난 23일 북한의 기습도발을 예상하고 전군에 대비태세를 하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관계자는 "적의 도발 징후와 관련해서 전방으로 (전투기가) 전개되고 해안포의 포문이 열렸고, 대남 전화통지문이 와서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며 "그러나 북한이 방사포를 동원해서 연평도 전 지역에 집중적으로 사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의 조치와 관련, "당시 전군에 대비태세를 하달하고 긴급조치조를 가동해 대비했다"면서 "오전 9시부터 대포병레이더도 작동했고 우리 군의 사격훈련 이전에 주민들한테도 면사무소에서 워닝(경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이 주민들에게 경고한 것은 북한의 예상되는 도발에 대비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전 10시15분부터 이뤄진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에 대한 예고방송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도발을 예상하고 K-9 자주포 2문을 북한지역으로 겨냥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에 따른 군의 대응포격으로 북한군의 정확한 피해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군은 북한 해안포기지 인근에 피탄 흔적과 산불이 발생한 것을 포착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 피해를 분석하려고 하나 제한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고 개머리 지역에는 다수의 피탄 흔적이 식별됐으며 무도 지역에서도 교통호가 매몰되는 등 피탄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전국에 산재해 있었던 해병대 휴가자 1천500여명이 지난 24일 오후 7시까지 모두 부대로 복귀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령도 휴가자 300여명과 연평도 휴가자 120여명은 서북도서로 향하는 여객선이 통제되자 해군과 협조해 해군 고속정 등을 이용해 신속히 부대로 복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빈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40분께 빈소에 도착,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의 안내를 받아 전사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분향한 뒤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월터 샤프 주한 미군사령관은 낮 12시께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연평도 해병대 연병장에 도착해 북한군의 포격을 당한 민간인 피해 지역을 시찰한 뒤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8명도 북한의 포사격으로 피해를 본 연평도 현장을 방문하고 피해지역을 시찰한 뒤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북한은 연평도 공격 사흘만인 이날 우리 해병대 포병부대를 정밀 조준해 포격했음을 처음 시인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면서 "대결에는 대결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받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며,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은 누구이건 가차없이 무자비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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