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피폭 건물 안보교육장 활용"… 정부 건의

2010-1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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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인천시 옹진군은 지난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파손당한 연평도 건축물 일부를 그대로 보존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옹진군 최현모 부군수는 26일 낮 12시30분께 청사 지하 1층 상황실을 찾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업무 보고를 하며 이같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옹진군의 건의사항은 ▲연평도 주민 주거대책 마련 ▲서해5도 대피시설 현대화 ▲북방한계선(NLL) 주변 인공어초 시설 설치 ▲어업지도선 대체 건조 등 4가지이다.

최 부군수는 "이번 포격으로 연평도 건축물 133채가 파손됐다"며 "신축 또는 재건축 등이 필요하지만 집단 촌락으로 형성돼 있어 건폐율 제한으로 신축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폭 시설물 일부를 그대로 보존해 안보교육장과 같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갈 곳을 잃은 주민은 전원형 공동주택을 새로 지어 분산 이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평도에 508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이주주택 건립비용으로는 76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옹진군은 또 서해 5도에 있는 대피호 117곳이 1974~1975년 설치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시설이 낡았고 급수.발전시설 등이 없어 임시 대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지전 가능성이 높은 서해 5도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민심 안정, 안보 의지 제고 등을 위해 대피시설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평도 3곳, 백령도 12곳을 비롯해 총 20곳의 대피호를 신설하고 기존 시설을 철거하는 데 총 1천127억원이 들 것으로 옹진군은 예상했다.

또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우리 어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NLL 주변 해역에 인공어초를 설치하고 평균 선령 15년의 낡은 어업지도선을 대체 건조해야 한다고 추가 건의했다.

이에 맹 장관은 "대피호 신설과 관련, 옹진군에서 요구하는 것은 규모가 큰 편인데 군(軍)의 얘기를 들어보니 대형 대피호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하더라"라며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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