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부친 고향 中포산 쑨더를 가다

2010-11-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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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지난 22일 오후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쑨더(順德)구 쥔안(均安)진에 위치한 `이소룡 기념공원'(李小龍樂園. Bruce Lee Paradise)을 찾았다.

무엇보다 거대한 규모의 이소룡 동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18.8m 높이로 이소룡 동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동상 자체만 12m이며, 6.8m의 기단을 포함하면 높이가 18.8m에 달한다.

이 동상은 200만위안(3억4천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2년 가까운 작업 끝에 지난달 말 완공됐다.

동상의 기단의 전면에는 이소룡을 상징하는 `쿵후의 왕'(功夫之王)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또 기단 뒷면에는 이소룡 삶의 약사와 함께 후원자 및 기증자들의 이름이 각인돼 있었다.

이 동상은 광둥성의 저명한 조각가인 차오충언(曹崇恩)이 제작을 맡았다고 한다. 차오충언은 홍콩섬 까우룽(九龍)반도 침사추이 해변 스타의 거리에 있는 이소룡 동상도 제작한 인물이다.

쑨더구 정부는 이소룡의 새로운 동상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쿵후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소룡 기념공원은 당초 1998년 생태공원으로 건립됐으나, 2005년부터 `이소룡 기념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면적이 2㎢에 달하며, 호수와 산, 희귀새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이 공원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이소룡 기념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공원에는 또한 이소룡이 사용하던 운동기구와 각종 책, 포스터, 기념품들을 소장한 이소룡기념관이 있다.

이소룡 기념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리징이(李靖儀.24.여)씨는 "하루에도 100여명이 관광객들이 이소룡을 추모하기 위해 공원을 찾는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이소룡 동상이 세워졌기 때문에 관광객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한 22일 오후 이소룡 공원에서는 쑨더구 관계자들이 다음날 열리는 `2010년 이소룡 문화제 개막식'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23일 이곳에서는 이소룡 문화제 개막식을 겸한 동상 제막식에 거행됐다.

동상 제막식에는 광둥성, 포산시, 쑨더구 정부 관계자와 이소룡 팬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제막식에는 이소룡의 외동딸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새논 리(李香凝)가 자신의 7살짜리 딸 워렌을 대동하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새논 리는 아버지의 동상 건립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부친의 브랜드를 지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순더구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룡 기념공원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는 이소룡의 아버지인 리하이취안(李海泉)과 할아버지가 거주하던 생가가 있었다.

비좁은 골목 한가운데 위치한 이 집은 쑨더를 찾는 이소룡의 팬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라고 한다.

이 집은 회색 벽돌과 검은색 기와로 지어진 전형적인 남방식 집이었다. 작은 침실과 복도, 부엌 등등을 갖추고 있으며 면적도 51㎡에 불과했다.

집에는 이소룡의 사진이 걸려있고, 무술 훈련에 쓰이는 나무인형 등도 비치돼 있었다.

쑨더에는 이소룡의 이름을 딴 '소룡로'라는 거리도 있는 등 `이소룡 브랜드화'에 전 주민이 힘을 모으고 있는 듯했다.

쑨더구 정부는 앞으로 이소룡의 이름을 딴 호텔과 회의센터 등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쑨더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우리 마을에 이소룡의 아버지가 살았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더 많은 관광객들과 이소룡 팬들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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