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사법부가 나치 전범에 대해 유럽 전역에서 통용되는 체포영장을 발부, 독일 당국에 대상자를 체포해 송환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25일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사법부는 이날 전범 혐의로 재판을 받아 종신형을 선고받고 탈옥에 성공해 1952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는 클라스 카렐 파베르(88)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네덜란드 출생의 파베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비밀경찰(SS) 수용소의 경비로 일하면서 최소한 22명의 수감자를 처형한 혐의로 기소됐다.
종전 후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던 파베르는 1948년에 종신형으로 형이 경감됐으나 1952년 복역 중이던 브레다 교도소에서 탈출, 독일로 건너가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
네덜란드 당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파베르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이미 독일 국적을 취득한 파베르는 본국 송환을 피하려 소송을 냈고 독일 법원도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네덜란드 사법부가 '범 유럽' 체포영장을 발부하기까지는 독일 검찰의 공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는 파베르가 고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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