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25일 김태영 국방장관의 돌연 사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소극적 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천안함 피격과 최근 육해공군의 잇단 사고로 군 기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김 장관의 사퇴를 재촉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3일 북한의 방사포와 해안포 포격에 대한 우리 군의 뒤늦은 대응사격과 북한의 절반도 미치지 못한 사격발수에 대한 비난여론은 동원된 K-9 자주포의 실제 발사 문수에 대한 잇단 수정발표로 정점에 달했다. 군이 천안함 피격과 마찬가지로 최초 보고를 번복하고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앞서 김 장관은 올해 3월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대비태세 소홀과 열영상감시장비 존재에 대한 번복으로 꾸준히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김 장관은 두 차례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청와대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임이 결정됐다. 또한 지난 8월8일 개각 때도 천안함 후속조치를 무리 없이 추진해왔고 전시작전권 전환시기 연기 등 현안을 챙길 적임자라는 평가로 유임된 바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결국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잇달아 겪으며 1년2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김 장관의 사퇴 배경에 대해 "천안함 사태 이후 5월1일 공식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데 천안함 후속 조치와 한미 국방 장관 회담 등 연속된 현안 처리를 위해 사퇴서 수리를 미뤄오다가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사의 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사실상 후임 국방장관 인선에 착수, 현재 후보군을 2배수로 압축해놓은 상태이며 25일 밤 단수 후보를 결정해 26일 오전 자체 청문회를 거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는 안광찬 전 비상계획위원장과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이에 대해 "군 출신이 후보군에 올라 있으며 현역이 아니라 예비역"이라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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