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해역이라 할지라도 이 해역에서 (남한이) 사격 훈련을 하는 것과 주민들의 거주 지역인 육지에 (북한이) 포격을 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고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남한이 서해 상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먼저 도발을 했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인명 피해를 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비난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연평도 사건에 앞서 북한이 남한에 군사훈련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그럼에도 훈련은 실시됐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 안될 것은 명백히 불필요한 긴장 고조 행위(남한의 훈련) 뿐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남한의 인명 피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남북한 양자 관계의 발전과 지역 협력 강화를 통한 한반도 상황의 안정화와 (남북한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관은 이어 "유엔 안보리가 한반도 사태 악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을 기대하며 이것이 상황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계 당사자들은 책임을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이미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거부권을 가진 유엔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의 하나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연평도 사건이 터진 23일에도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남한의 섬(연평도)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북한을 비난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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