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고조됐던 긴장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북한의 공격 동기와 남한이 이를 자극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남한의 군사훈련이 북한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연평도 공격을 통해 위기를 조장함으로써 협상에 접근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정일의 전기를 펴낸 마이클 브린은 북한 인근에서의 남한의 사격훈련이 북한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남한으로부터 5마일 떨어진 근해에서 사격 훈련을 한다면 이 역시 일상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며 남한 국방장관이 발포는 북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겨냥했다고 밝혔지만 "망상증에 사로잡힌 북한은 침략이 일어나고 있다고 추론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국제대학원의 존 델러리 교수 역시 북한 인근에서의 군사 훈련은 항상 북한을 자극했고 북한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했다며 이는 긴장과 갈등을 조장하고 북한 강경론자들이 무언가를 일으키는 것을 용이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낮에 민간인이 거주하는 섬을 두 차례 공격하는 것은 판돈을 높이는 것이라는 것을 북한은 알고 있다며 북한은 연평도 공격을 통해 위기를 조장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터프츠 대학 플레처 스쿨의 이성윤 국제정치학 교수 역시 "도발을 통해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북한이 협상에 접근하는 방식"이라며 "'도발-협상-양보'라는 도식은 그동안 유력한 공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몇 주 안에 핵 실험을 포함한 사건을 추가로 일으킬 수도 있다며 이는 최근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1월8일)에 맞춰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리처드 로이드 패리 아시아 담당 에디터는 이날 '북한은 잃을 것이 거의 없다'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북한은 잃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천안함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연평도 공격을 감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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