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이 끝나는 거포 이승엽(34)이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5일 인터넷판에서 "오릭스가 이승엽을 영입한다. 이달 안에 계약에 합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오릭스는 주포인 알렉스 카브레라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이달 초부터 이승엽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해왔다"라며 "오릭스는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계약이 정식으로 끝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대리인 측에 정식으로 영입 제의를 해 호감도 얻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달 안에는 (오릭스로 이적이) 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계속 뛸 것이다"라는 이승엽 측근의 말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올해는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3와 5홈런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타고난 파워가 건재하고 1루수 수비도 정평이 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릭스는 홈런 타이틀을 획득한 오카다 다카히로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카브레라와 FA를 선언한 고토 미쓰다카(16홈런)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승엽이 가세하면 훌륭한 공격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초 라쿠텐도 이승엽의 영입에 흥미를 보였지만 지금은 관심이 낮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승엽이 오릭스로 이적한다면 오릭스의 사령탑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과도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2004년부터 한신 사령탑을 맡았던 오카다는 2005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2008시즌 막판 요미우리의 기세에 밀려 센트럴리그 1위 자리를 요미우리에 내준 뒤 자진 사퇴했다.
당시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은 폭풍 같은 타격 감각을 보이며 13경기차로 뒤지던 한신을 따라잡는데 기여했다.
한신과 센트럴리그 우승을 놓고 겨뤘던 일전에서 쐐기 3점포(9월21일), 결승 투런포(9월27일), 결승 2루타(10월8일)를 잇달아 터뜨리며 승리에 일조하며 오카다 감독을 궁지로 몰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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