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그리스에서 아일랜드로 전이된 유럽 재정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까지 덮칠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CNN머니는 24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의 전이 가능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며 재정상태가 안정적인 독일과 프랑스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아일랜드 사태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확산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포르투갈이 당장 위기를 피한다고 해도 막대한 차환부담이 기다리고 있는 내년 초에는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르투갈이 무너지면 스페인도 안심할 수 없다. 포르투갈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유로존 4위 경제대국인 스페인이 흔들리면 44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UFSF)만으로는 구제가 불가능하다.
지난 5월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100억 유로를 지원받기로 했고 아일랜드에는 850억 유로 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필요로 하는 구제금융도 각각 515억 유로, 35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구제금융액이 급속히 불어나면 프랑스와 독일 등 그나마 안정적인 국가들마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데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대한 독일과 프랑스 금융권의 익스포저만 각각 2058억 달러, 857억 달러에 이른다.
CNN머니는 유럽 재정위기의 파장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은행권의 대 유럽 익스포저는 제한적이지만 캐나다에 이어 두번째로 큰 유럽시장이 붕괴되면 미국이 타격을 받아 또 다른 금융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는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최근 2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9%, 7%, 5%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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