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도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태도를 돌변해 프로그램 비차익을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들이 줄줄이 하락했지만, 중ㆍ소형주들이 지수 하락을 받쳐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70포인트(0.09%) 오른 1927.6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도 4.5원 오른 1137.8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3억원, 935억원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외국인은 이날 국내 시장에 대한 태도를 돌변했다.
전일 연평도 도발에도 200억원 가량 순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9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을 통해 2436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비차익거래는 코스피 200 구성종목 중 15개 종목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한 뒤 일괄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을 내는 방식이다. 차익거래와 달리 비차익거래가 매도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방향을 아래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말 소비효과가 증시에 이미 반영됐고, 지수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형주가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이 포진한 전기전자(-0.57%), 운송장비(-0.78%), 철강금속(-0.57%)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대형주 지수는 전일 대비 0.06%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32%, 0.67%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선 삼성전자(-0.71%), 포스코(-0.44%), 현대차(-1.39%) 등 1~3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은행주인 신한지주(3.11%)와 KB금융(1.69%)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81%), LG화학(1.68%) 등 4개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은행 인수 계약으로 8거래일째 강세를 보였던 하나금융지주는 1.76%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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