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한 '멜라민 분유'가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후난(湖南)성의 우유제조업체인 위안산(遠山)유업이 제조한 '유산균 옥수수 우유'에서 기준치(2.5㎎/㎏)를 배 가까이 초과하는 4.8㎎/㎏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중국 청년보가 25일 보도했다.
후난성 위생당국은 즉각 이 업체에 대해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고 시중에 유통된 제품을 긴급 회수하는 한편 멜라민 함유 유제품의 유입 경로 확인에 나섰다.
신문은 적발된 문제의 우유와 동일한 시기에 제조, 유통된 물량은 861 상자로 후난 뿐 아니라 후베이(湖北)와 장시(江西)지역에도 유통됐으나 이 가운데 345 상자는 회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상자가 몇 개 들이 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위생 당국은 이 업체가 칭하이(靑海)의 둥위안(東垣)유제품공장에서 구매한 유제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산유업이 지난 5월 둥위안유제품공장에서 생산한 '멜라민 유제품' 27㎏을 구매, 이 가운데 6㎏을 원료로 사용해 100㎏의 유산균 옥수수 우유를 생산했다는 게 위생 당국의 설명이다. 위안산이 사용하고 남은 유제품 21㎏은 이번에 수거돼 폐기처분됐다.
둥위안유제품공장은 이미 지난 7월 당국의 처벌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
위생 당국은 문제가 된 멜라민 우유 이외에 위안산유업이 제조한 우유에서 추가로 멜라민 기준치를 넘어선 제품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상황 종료'를 선언했으나 소비자들은 2년 전 겪었던 파동에도 멜라민 유제품 유통이 근절되지 않는 데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중국에선 2008년 멜라민 분유를 섭취한 유아 6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신장 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았으며 세계적으로 중국산 유제품 회수 사태가 벌어졌다.
당국은 당시 문제가 된 멜라민 분유를 모두 폐기처분해 재발할 염려가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말 상하이 판다(熊猫)를 비롯한 유제품 업체가 기준치를 초과한 멜라민 유제품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지난 7월과 8월에도 멜라민 분유를 제조, 판매한 업체들이 잇달아 적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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