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NHN(네이버)의 국내 독보적인 행보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존 진행하고 있는 해외ㆍ게임 사업뿐 아니라 내년부터는 광고 사업에서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겠지만 포털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ㆍ게임 사업 '전도유망'
지난해 7월 일본에 진출해 베타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는 네이버 재팬(naver.jp)은 사용자가 500만명을 돌파하면서 내년 사용자 증가율도 기대하고 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네이버 재팬이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2년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바이두 재팬(baidu.jp) 사용자가 정체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이라며 "2000년 진출했을 당시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네이버가 좀더 신중히 준비하고 진출한 것이기 때문에 내년 증가율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지난 5월 인수한 라이브도어의 월간 방문자가 2300만 명까지 더하면 내년 방문자와 트래픽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1인당 페이지 뷰는 1년 전과 유사한 상황이고, 일본인들의 야후 재팬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게임 사업도 내년부터는 매출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1위 사업자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게임 사업에 중립적인 위치를 가졌고, 사용자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도 했다"
며 "게임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내년부터는 단순 게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까지 진출해 '승자 독식' 우려도
네이버는 국내 검색 점유율 66.7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검색 점유율은 포털 업계의 시장 점유율로, 다음(20.89%)과 네이트(7.64%)가 네이버의 뒤를 잇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말 검색광고대행사 오버추어와 결별을 선언하고, 내년부터는 자회사 NHN 비즈니스 플랫폼(NBP)에서 직접 광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버추어는 야후코리아의 자회사로, 네이버를 가장 큰 고객사로 갖고 있다.
다음과 네이트 역시 오버추어의 고객사지만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와의 계약이 올해로 마감되면서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모두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검색 광고 단가는 포털 업체 간 공동 입찰 방식으로 결정됐지만, 네이버가 광고까지 맡게 되면 오버추어 선호도가 줄어 단가도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올해 검색 광고 매출만 다음의 4배가 넘는 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네이버는 앞으로 검색 광고 시장까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단가 경쟁으로 NBP의 광고 단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네이버에 몰리는 트래픽(특정 전송로에서 일정 시간에 흐르는 정보량)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부진하던 구글과 야후가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네이버의 점유율 1위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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