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벨기에가 재정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요즘 벨기에의 카페에서는 국가 소득의 100%에 육박하는 부채와 치솟는 국채 금리가 대화의 주제가 되고 있으며, 채권 투자자들은 벨기에가 아일랜드처럼 빌린 돈과 빌린 시간으로 버티고 있다고 여기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벨기에 국채 금리는 5%로 상승했다. 국채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비용이 더 든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벨기에 국채 금리가 아직 포르투갈이나 스페인보다 낮지만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벨기에에서는 지난 4월 연립정부 붕괴 이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는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벨기에는 정부지출 및 부채 감축 방안을 결정할 정부가 아직 구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 대변인은 벨기에 국가 부채의 성격은 영국과 매우 다르다며 벨기에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순채권국"이라며 "우리 정부는 국제적으로 돈을 빌린 영국처럼 부채 상환을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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