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권주자로 자주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남한과 북한을 혼동, "미국은 우리의 북한 동맹(North Korean allies) 편에 서야 한다"고 실언을 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23일 보수논객 글렌 벡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남한이 아니라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고 잘못 말했다고 msnbc방송이 전했다.
페일린은 핵심을 파악하기 힘든 얘기를 했지만, 처음에는 그런대로 잘 나가는 듯 했다. 그는 백악관이 과연 북한의 행동을 벌할 정도로 충분히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느냐라는 좀 더 큰 틀에서 이 문제를 봐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페일린은 계속 말을 이어가다가 그만 "미국은 북한 편이 돼야 한다"고 말해 버린 것. 페일린은 사회자인 글렌 벡이 "사우스 코리아(남한)"라고 바로 잡아주자, 그 때서야 남한이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msmbc방송은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는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페일린의 '콘텐츠 부족' 논란은 그가 부통령 후보를 지낼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2008년 대선을 다룬 책 `게임 체인지'는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이 "남한과 북한이 왜 분단됐는지 조차 몰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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