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6888억원에 인수한다.
하나금융은 25일 영국 런던에서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금융은 총자산 316조원의 국내 3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개인금융과 외환은행의 기업금융 시너지 창출을 통해 국내 4대 은행 체제를 뛰어넘어 오는 2015년까지 세계 50위권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확대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두 은행의 장점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사업부문별로 시장점유율을 1~2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보유한 국내 채널은 1004개로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많아지게 된다. 해외 채널은 38개로 4대 금융그룹 중 최고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강점인 기업금융, 수출입업무, 해외점포망과 하나금융의 장점인 프라이빗뱅킹(PB), 개인금융, 자산관리, 보험, 증권영업의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두 은행의 최대 강점인 외환·수출입 금융과 PB 사업부문의 역량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등 신용카드 부문과 캐피탈업무 부문의 역량을 확충해 소비자금융시장 지배력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주회사 내에 2개의 은행을 유지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외환은행 명칭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중복되는 점포와 사업영업이 적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강점과 노하우의 상호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업금융과 외환업무, 개인금융, PB 등 영업 전 분야에 걸쳐 금융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던 호주 ANZ은행은 하나금융지주가 금융당국에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외환은행에 대한 평가작업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ANZ은행은 인수가격을 두고 론스타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시간을 끄는 사이 하나금융에 인수 기회를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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