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면에 포격을 맞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평도 사진을 게재하고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이래 23년 만에 최악의 긴장 상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국제뉴스 2개 면을 할애해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응징을 천명하고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남북한이 서로 먼저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며 충돌 원인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이 신문은 이어 칼럼을 통해 북한의 포격이 권력 승계 과정에서 사회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면서 "북한의 보다 중요한 목적은 한국에 대한 인적.물적 타격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언제든 이번 사태와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한국과 미국 정부에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유력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도 1면에 이어 국제뉴스 2개 면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을 전하면서 한반도에 최근 수십년 사이 가장 첨예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중국, 일본, 브라질, 유엔 등이 북한의 무력도발을 비난하고 남북한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포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한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 어떠한 형태의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것이 브라질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포격으로 한국의 군인과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사실에 유감을 표시하고 "남북한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를 자제하기 바라며, 유엔의 참여 아래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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