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내년은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투자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개최한 경제전망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 소장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3%, 경상수지를 2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은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하락, 원화강세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내년도 세계경제는 선진국 위주로 경기회복 동력이 약화돼 회복세가 지연되고,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달러대비 원화강세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 1070원, 하반기 1170원으로 전망했다. 수출환경이 기업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김교수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1000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정부쪽 시각은 조금 달랐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경제가 경제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낸 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출과 내수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잠재 수준의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는 기업들에게 다원화된 공급망 구축, 아시아시장에서 리더십 확대 등을 주문했다. 금융위기 이후의 미·중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신흥국으로 주도권이 일부 이동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도 미래 불투명성 확대, 전통적 전략수립의 한계, 기술생태계 확장, 모바일 및 스마트 혁신 등 기업들이 대처해야할 주요 이슈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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