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건설사들이 주택보증에 매각했던 미분양 주택을 되사가는 환매율도 사실상 100%에 이르고 있어 시장회복이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24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5000억원 한도에서 실시된 제8차 환매조건부 미분양 주택 매입 접수에서는 3개 업체가 3개 사업장에 558가구를 신청했다. 금액으로는 총 698억원치다.
이는 7차와 비교해 30%도 안되는 규모다. 주택보증이 지난 9월 실시한 7차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 매입신청에서는 10개 업체가 11개 지방 사업장에 총 2577가구 매입을 신청했다. 금액으로는 3484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8차에서는 매입 대상 조건을 완화, 후순위 매입 대상업체를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건설사에서 30위권으로 조정했는데도 신청을 한 업체 수와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남영우 주택보증 사장은 이와 관련해 "8차는 자격조건을 완화했는데도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3곳밖에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자 건설사들이 직접 판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는 건설사들이 매각 후 되사가는 환매율에서도 알 수 있다.
주택보증에 따르면 11월19일까지 매입이 확정된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은 1만5759가구, 2조 5294억원으로 이 중 8824가구, 1조 2229억원치를 건설사가 되사갔다. 아직까지 환매가 안된 물량은 되살갈 수 있는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입한 미분양 주택은 신청업체가 준공 후 1년안에 다시 되사갈 수 있다. 하지만 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택보증이 공매로 직접 판매하거나 임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보증 관계자는 "매입을 신청한 건설사 대부분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은 곳들이라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자 직접 판매를 하겠다며 다시 되사갔다"며 "앞으로 환매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 매입은 2008년 10월 정부가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으면서 그 일환으로 시작됐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체의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뒤 건설업체가 사업장 준공 후 원금에 연 4%의 비용을 가산한 가격으로 되사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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