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일랜드 6개월간 주가 추이(유로/출처:블룸버그)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일랜드에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아일랜드 국영 RTE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TE는 EU와 IMF가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480억 유로를 지원하고 은행들의 증자에 150억~200억 유로, 비상위험준비금으로 200억 유로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RTE는 "이러한 구제금융으로 아일랜드 은행들의 자본은 8~12% 증가할 것이며 이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예금주들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정부도 이미 자국 은행들의 자본 강화를 위한 지분 확충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아일랜드 정부가 뱅크오브아일랜드의 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에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은행은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아일랜드 정부가 자국 은행의 지분 확충에 나선 것은 EU 및 IMF와 합의한 구제금융 지원안의 일환이다.
아직 논의가 한창이지만 재무 건전성을 점검하는 지표인 핵심기본자본(core Tier 1) 비율을 12%로 높이기 위해 세부안에는 아일랜드 은행에 대한 대규모 정부 자금 투입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뱅크오브아일랜드의 완전 국영화는 피하려 하고 있으나 구제금융을 통해 자본이 투입되면 정부가 은행의 주식 상당 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일랜드 정부는 뱅크오브아일랜드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IB)는 이미 정부에 66억 유로 규모의 주식을 넘기기로 해 올해 말 아일랜드 정부의 지분은 95%로 늘어난다.
아일랜드 정부는 자금투입 외에도 아일랜드 금융권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은행의 재정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향후 5~10년간 비핵심 부문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일랜드 정부는 추후 손실에 대비하고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투자 보험금을 제공하고 기본자본 비율 10.5%를 유지하기 위해 자금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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