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 도발한 23일 오후부터 실시간으로 상세하게 상황을 전한데 이어 24일에도 톱 뉴스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조간신문들은 24일자에서 일제히 1면 2면 3면, 국제면, 사회면, 사설 등을 털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한국군의 대응사격, 한국 정부의 움직임, 연평도 현지 모습과 국민 반응, 일본 정부의 대응, 미국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23일 호외를 발행한데 이어 이날도 '북한 한국을 포격', '북한이 포격..한국 응전' 등을 1면 톱 기사의 제목으로 뽑았다. 아시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도 각각 '북한, 한국에 포격', '북한이 한국 포격' 이었다.
신문들은 북한의 포격으로 한국군 2명이 숨지고, 주민도 부상했다는 사실과 함께 북한의 육지포격이 1953년 휴전협정 체결후 처음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사히신문은 '마을 전체가 불타고 있다'는 제목으로 1면에 공황상태에 빠진 연평도 주민의 참상과 충격, 불안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주민 거주지 불바다..방공호 대피' 제하의 1면 사이드 톱 기사에서 북한의 포격이 시작됐을 당시의 연평도 상황을 현장감있게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회면 톱 기사로 북한의 포격과 한국군의 대응 포격이 전개되면서 연평도 주민들이 인천으로 피난하고 전화가 불통사태였으며, 주민들은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NHK방송과 민방들도 전날 연평도 포격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보도한데 이어 이날 아침 뉴스 시간에도 톱 뉴스로 간 밤의 남북 대치상황과 포격을 받아 쑥대밭이 된 연평도의 모습, 주민 목소리 등을 전달했다.
23일 오후 내내 일본 방송에 비친 연평도의 모습은 포탄이 폭발해 화염이 치솟고 포연 자욱한 전쟁터 그 자체였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 미국의 자제로 한반도가 전쟁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향후 남북의 대치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일본의 안보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북한이 공격을 자행한 배경이 무엇인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