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열풍, 중국 터치패널 업체 실적 올릴까?

2010-11-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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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전세계적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으로 중국의 터치패널(터치스크린) 업계가 생산량 확충과 주가 상승 등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 상품의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의 수요가 급증하자 중국의 관련 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또한 A주 시장에서는 터치스크린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 터치패널 생산업체의 생산량 증대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증권전문가는 중국의 터치패널 업체가 너도나도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애플사의 주문을 받지 못한 업체는 실적 향상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0월 28일 중국 라이바오하이테크(萊寶高科)는 2억5100만 위안을 투입해 10인치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의 연간 생산량을 400만 장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 전인 7월 2일 1억6100만 위안을 들여 동일한 규격의 터치패널 400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바 있다.
 
레노버의 터치폰 휴대전화 ‘러폰(樂 Phone)’의 터치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차오성전자(超聲電子) 역시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의 생산라인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어우페이광(毆菲光),창신테크놀로지(長信科技) 등 관련 상장 업체도 터치패널 생산라인 신규 건설 혹은 확충을 선언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상장 회사 외에 중소규모의 터치패널 생산업체를 합치면 중국의 터치패널 생산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전(深圳)의 한 터치패널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 지역 ‘짝퉁’ 아이폰4의 터치패널은 전부 우리가 공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 열풍으로 기타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 장착 휴대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애플사의 터치패널 공급업체로 지정되지 못하면 생산량 확대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으로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수요가 애플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에 터치패널을 대량 공급하는 회사는 타이완의 성화(勝華)와 천훙(宸鴻). 이들은 애플사의 엄격한 기술 심사를 통과한 후 터치패널 공급업체로 지정됐고, 그 후에도 애플으로부터 기술 지도를 받는 등 관련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라이바오하이테크는 타이완의 천훙을 통해 애플에 터치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 제품의 인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들 공식 터치패널 공급업체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기타 터치패널 생산업체의 실적에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의 84%를 장악하고 있고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어 대부분의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의 수요는 애플에서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은 부품 지정업체를 까다롭게 선정한 후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시장 진입도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중국은 터치패널 생산규모가 크지는 하지만 품질이 아직 표준화 되지 않아 업계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선전의 한 터치패널 생산업체는 “내년 더 많은 생산업체가 터치패널 증산에 돌입하면 가격 폭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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