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영종하늘도시의 용지 조성원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는 22일 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산업위 김정헌 의원은 “미단시티의 경우 평당(3.3㎡) 조성원가는 181만원이고, 송도의 경우도 158만2천원인데 영종 하늘도시의 경우는 365만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영종 하늘도시는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조성원가가 상당히 높은데 그렇게 책정한 이유가 뭐냐”며 꼬집어 물었다.
영종하늘도시 조성원가는 LH공사가 당초 387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20여만원 내린 365만원으로 책정했다.
송도와 국제업무단지의 조성원가를 ㎡당 환산할 경우 송도의 조성원가는 41만원~45만원 정도며, 국제업무단지의 경우 31만2천원 가량이다. 그러나 영종지역은 약 116만2천원, 청라지구의 경우는 더 높은 135만2천원으로 조성원가가 책정됐다.
김 의원은 “영종하늘도시의 조성원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다 보니 입주를 포기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조성원가를 30% 이상 부풀렸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는 만큼 조성원가 책정 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한구 의원 역시 “개발수익을 경제구역 개발에 재투자해야 할 도시개발공사가 사업이익이 얼마나 나왔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경제자유구역청도 공개하는 조성원가를 LH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도개공이 이 방침을 그대로 따르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
한편 이날 ‘영종하늘도시’의 조성원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종철 경제청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LH가 영종하늘도시 조성원가를 공개하지 않는데 대한 의견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LH가 시의회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고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해도 LH에서 대응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갈등만 깊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해 이 부분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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