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북한이 23일 백령도 일대를 겨냥해 해안포 공격을 감행하며 도발한 배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청와대 측은 우리 해군이 백령도 근해에서 진행 중인 '호국훈련'에 북한이 반발해 공격을 감행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앞서 북한이 전통문을 보내 북한에 대한 공격성 훈련이 아니냐는 항의가 있었다며 "이 부분과 연계된 게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이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해상 사격훈련을 서해 남쪽에서 실시하던 중 북한이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고, 수십발은 연평도에 떨어졌다"고 밝혀 우리 군의 해상훈련에 대한 경고성 사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급보를 전하면서 군은 위기관리체제 가동과 함께 정부 내 경계태세를 가동, 추가 도발에 대비한 군사태세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이같은 북의 도발에 대해 남북 분열 조장행위라고 규정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합참은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대응해 서해 5도 지역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우리 군은 위기관리체계를 가동하고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의 무모한 사격 도발은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대결을 조장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하면서 추가 도발시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군은 이날 오후 북측 장성급 회담 대표에게 해안포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오후에 북한의 연평도 사격과 관련해 장성급 회담 남측 대표인 류제승 소장(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군은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34분께 연평도 부근에 수십발의 해안포를 발사하자 북한 해안포 기지 인근으로 K-9 자주포로 80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4분께 북한이 서해 연평도 인근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사실을 보고받고 사태 확인과 함께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사태 발생 직후 외교·안보 관련 참모들로부터 북한의 포격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긴급 관련 비서관회의를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 내의 지하벙커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참모들과 대책을 숙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고 부상자에 대한 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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