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최근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등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신규 분양시장은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데다 8·29 대책의 수혜가 내년 3월까지 국한되는 등 시장에 대한 불안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22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서울, 용인, 수원, 송도, 대구 등지의 신규 사업장에선 대거 미달사태를 맞는 등 신규 분양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한때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 불패'를 기록했던 송도에서는 최근 들어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지난 19일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송도 캐슬앤해모로는 중소형 주택 비중이 70%에 달하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에도 총 1439가구 모집에 961명 만이 청약에 나서면서 평균 0.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거 미달됐다.
최근 송도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대우건설이 분양을 마친 '수원 인계 푸르지오' 아파트도 전 세대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됐음에도 순위내 청약에서 평균 0.1대 1의 초라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또 이달 초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서 분양한 '용인마북 2차 e편한세상'은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트리플 역세권과 강남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에도 LIG건설의 서울 이수역 리가는 지난 18일 1순위 청약에서 213가구 모집에 82가구 만이 청약에 나서면서 대부분 주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과열 우려가 제기됐던 지방 시장에서도 미분양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대구 금호강 블루밍 브라운스톤 1,2단지도 총 252가구 모집에 단 한명도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분위기가 회복세라는 확신을 갖기에는 부족하다"며 "기존 시장 회복세가 확산되는 추세라 하더라도 계절적, 입지적, 가격적인 요소에서 분양시장의 훈풍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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