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내년 하반기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 경제보좌관(경제수석)이 14일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보르코비치 보좌관은 이날 일본 요코하마(橫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틀 내에서 이루어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회담에서 러시아의 WTO 가입 시점이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는 2011년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WT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의 WTO 가입과 관련한 실무그룹 보고서가 내년 봄까지는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때까지 모든 가입 준비를 끝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을 회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드보르코비치는 이어 "러시아의 WTO 가입 협상은 이미 양자협상 단계에서 다자협상 단계로 넘어갔기 때문에 양자 수준에서 가입 시점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다자간 협상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결정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WTO 가입을 저지할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 문제를 푸는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러시아와 전쟁까지 치른 조지아는 러시아의 WTO 가입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러시아는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WTO에 가입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로 15년 이상 WTO 가입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