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슈의 간판 이종찬(26.경남체육회)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화권의 견제 속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종찬은 14일 광저우 난사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우슈 남자 도술ㆍ곤술 전능에서 19.42점을 기록해 마카오의 지아뤼(19.61점)에게 0.19점을 뒤지며 2위에 올랐다.
그는 이로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산타 60㎏급에서 김귀종이 준우승한 이후 8년 만에 한국에 우슈 은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만 3개 땄었다.
도술에서 지아뤼에게 밀려 곤술에서 더욱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분전했으나 뒤집기를 연출하지는 못했다.
이종찬은 오전에 열린 도술에서 9.71점을 기록해 지아뤼(9.81점.마카오)에게 0.1점을 뒤졌다.
그는 오후에 벌어진 곤술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또 9.71점을 얻었으나 지아뤼가 9.80점을 받으면서 금메달이 불발했다.
중화권의 견제는 강했다.
이종찬은 도술에서 전혀 감점을 받지 않으면서 지아뤼와 똑같은 동작점수 5점 만점, 난도 점수 2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정성적 요소인 표현력을 평가하는 심판위원들이 이종찬에게 2.71점을 준 반면 지아뤼에게는 2.81을 주면서 사실상 보호막을 만들었다.
지아뤼는 중국에서 우슈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중국에서 마카오로 귀화한 선수로서 중국 대표팀과 교류가 많은 선수다.
이종찬은 "아직 국제무대에 덜 익숙하다가 보니까 표현력이 달릴 수도 있다"며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실력을 더 키워 완벽한 우승자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동메달은 9.69점을 기록한 응웬만퀴엔(베트남)에게 돌아갔다.
이종찬은 장권 세계선수권자다. 그는 작년 캐나다 토론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권 1위를 차지했고 곤술도 3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병기를 다루는 기술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장권 대신 도술ㆍ곤술 전능(장병기 전능)에 출전하기로 했다.
장병기 전능에는 주최국이자 종주국인 중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마카오와 홍콩 등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국가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이번 대회 장권 금메달은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유안샤오차오(중국)에게 돌아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