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노장 골퍼 로라 데이비스(47)가 골프채가 한때 사라져 포기할 뻔했던 유럽여자투어 히로 혼다 인도여자오픈(총상금 30만달러)에서 막판 대분전으로 역전 우승했다.
데이비스는 13일 인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의 DLF골프장(파72)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17번홀 버디, 18번홀 이글로 단숨에 3타를 줄이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루이스 프리버그 등 3명과 동타를 이뤘다.
프로 데뷔 26년차, 38승의 베테랑인 데이비스는 이어 연장 첫 홀인 파5의 18번홀에서 특유의 장타를 뽐내며 2온 2퍼트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3명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 유럽투어 시즌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주 한국에서 대신증권 토마토M 한-유럽 마스터스를 마친 뒤 인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골프 클럽이 담긴 캐디백이 사라져 프로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곤란을 겪었으나 화려한 역전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한 셈이 됐다.
클럽을 찾지 못해 대회 포기까지 고려했던 데이비스는 인도 골프계와 유럽투어 소속 인도 선수의 설득으로 클럽을 빌려 출전키로 결정했으나 본 경기 시작 직전 공항 측으로부터 다른 곳에 옮겨졌던 클럽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이번 우승으로 3만3천750유로의 상금을 챙긴 덕에 유럽투어 상금랭킹에서 1위 리 앤 페이스(남아공)와의 격차를 대회 전 6만 유로에서 3만 유로로 줄였다.
페이스는 합계 2오버파 공동 15위로 3천247유로를 챙겼다.
한편 한국 국적자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던 지윤주(제시카 지)는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18위에 올라 2천907유로의 상금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