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발전소 건설, 방위산업, 기반시설 건설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는 흑해 연안의 시놉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향후 꾸준히 협의를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정부는 시놉 원전 수주 협상이 가격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되기 어렵다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무역 및 상호 투자가 확대될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걸쳐 양국 관계가 발전할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에르도안 총리와 참전 용사 등 터키 국민에게 참전에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에르도안 총리는 "양국 교역액 31억 달러 가운데 93%는 터키가 수입하는 것이고 한국 수입은 7% 정도 된다"면서 "무역수지 불균형의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한국 기업의 투자가 현재 한국의 경제 수준이나 위상에 맞게 많이 늘어나야 하지 않느냐"며 적극적인 경제 교류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 원인은 우리 기업의 대(對) 터키 투자가 늘어나면서 터키 진출 우리 기업의 자본재, 원부자재, 반제품 등이 수출액에 포함돼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통상 사절단을 파견해달라는 에르도안 총리의 요청에 대해 "필요하면 통상 사절단이나 터키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단과 함께 직접 터키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