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 13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93.5점을 쏴 본선 및 결선 합계 659.5점(566+93.5)을 기록, 합계 661.5점(565+96.5)을 쏜 중국의 신예 푸치펑(24)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금메달의 기분 좋은 여운을 안고 2관왕에 도전하려던 진종오에게는 눈앞의 금메달을 막판 실수로 놓친 아쉬운 한판이었다.
합계 10발을 쏘는 결선에 본선 1위로 진출한 진종오는 첫발을 10점에 맞히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지만 두 번째 격발에서 8.2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 번째 사격에서 9.7점을 쏜 진종오는 네 번째에서 10.2점을 쏘며 앞서가던 푸치펑을 뒤쫓기 시작했고 6-7째 발을 8점대에 맞힌 푸치펑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9.7을 연달아 쏴 역전에 성공했다.
8번째 사격에서 나란히 10점대를 쏜 진종오와 푸치펑의 대결은 9번째 사격에서 진종오의 어이없는 실수로 결판이 났다.
푸치펑이 먼저 9.5점을 기록하자 관중석은 진종오의 굳히기를 예상한 듯 술렁였으나 신중하게 호흡을 가다듬고 제한시간 75초를 거의 다 써가며 방아쇠를 당긴 진종오의 점수판에는 7.7점이라는 저조한 점수가 찍혔다.
진종오도 자신의 점수가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진종오와 푸치펑의 대결은 마지막 10번째에서 나란히 9.5점을 기록하며 더이상의 반전 없이 마무리됐다.
올림픽과 월드컵 파이널에서 개인전 1위에 오르고도 아직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 금메달은 가지지 못했던 진종오는 개인전 우승은 다음날 열리는 10m 공기권총으로 미뤄야 했다.
동메달은 653.7점(556+97.7)을 기록한 일본의 마쓰다 토모유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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