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저우 스포츠 콤플렉스 내 철인3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2시간7분52초로 결승선을 끊어 3위로 시상대 끝자리를 차지한 장윤정은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도 운동을 쉬지 않고 파트너로 내 훈련을 도와준 팀 동료에게 너무 감사한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또 "이 운동에 입문해 걸음마부터 지금까지 가르쳐 주신 김규봉 경북체육회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 부모님보다 더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고 웃기도 했다.
2.5㎞를 4회 왕복하는 힘겨운 마라톤이 끝나고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아 가뿐 숨을 몰아쉬었던 장윤정의 얼굴에는 땀과 눈물이 범벅을 이뤘지만 금세 하얀 이를 드러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장윤정이 특별히 고마워한 선수는 경북체육회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진주(19)와 이은별(20).
이들은 지난달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둘은 대표 선수가 아니었지만 언니 장윤정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전국체전 이후에도 훈련 파트너를 자임했고 장윤정이 고독한 레이스에서 값진 성과를 내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1997년 대한철인3종경기연맹이 발족한 이래 장윤정은 남녀 통틀어 국제대회 엘리트 부문에서 첫 메달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97년 수영을 취미로 시작한 장윤정은 남자들도 어려워하는 철인 3종에는 영남대 1학년 때인 2007년 입문했다.
"수영은 자기 레인만 헤엄치지만 철인 3종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하면서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는 게 장윤정의 설명이다.
그러나 타고난 운동 신경 덕분인지 첫해부터 전국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 올림픽 코스(51.5㎞)의 절반으로 치러지는 스프린트 코스에서 일반부 은메달을 따내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2008년부터는 3년 연속 개인전 우승을 도맡는 등 국내에서는 최강으로 입지를 굳혔다.
장윤정은 "지난 여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사이클을 타던 중 차에 받혀 무릎을 다쳐 일찍 귀국했다. 그 탓에 오늘 달리기에서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을 달릴 때 통증을 느꼈고 여기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치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부상 탓에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 랭킹 포인트가 걸린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 각종 대회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야무지게 목표를 밝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철인3종 남녀부에는 각각 55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참가 기준은 ITU 랭킹 포인트에 따라 결정된다.
나라별 출전 선수는 2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현재 세계 101위인 장윤정이 내년에 60~7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올림픽 출전도 바라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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