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재선거를 통해 법적 정당성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노사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제4기 대표지회장 등의 재선거 결과 단독 출마한 현 김봉갑 지회장이 대표지회장으로 선출됐다.
수석부위원장에 김철원, 사무국장에 강정호, 곡성지회장에 정송강 후보 등이 함께 당선됐다.
김 대표지회장 등 집행부는 이번 선거에서 88.2%라는 높은 투표율로 재신임을 받음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법적 시비를 벗고 명실상부한 노조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애초 전임 집행부를 탄핵하고 대의원대회를 통해 집행부를 구성했지만 법원으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직무집행 정지 결정을 받았다.
따라서 회사 측에서도 교섭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전임 집행부 측에서도 법적 효력을 문제 삼아 노-노 갈등이 빚어지는 등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돼 앞으로 회사측도 협상 요구를 마냥 거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집행부는 그동안 '굴욕적인 양보 교섭'을 이유로 전임 3기 집행부 탄핵을 주도하고 회사 측과 맺은 협상 결과의 일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이른바 '강경파'로 분류된 터여서 앞으로 회사 측에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들은 전임 집행부의 노사합의에 따라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했던 '임금 5%와 상여금 200% 반납'의 철회와 함께 체불임금 조기 지급, 타임오프제 철회,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 반대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노조는 15일께 간부회의를 통해 그동안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결정하고 회사 측에 재교섭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회사 측의 반응과 앞으로 노사관계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