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캐머런 총리는 이날 서울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러시아 방문 요청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또 "우리 두 정상은 양자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의 내년 러시아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 5월 취임 후 첫 방러인 셈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날 회견에서 올 들어 영국과의 관계 발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최고위층 수준의 접촉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2000년대 들어 영국이 수차례 러시아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는 인사들의 망명을 허용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오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6년 반(反) 크렘린 활동을 벌이던 전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런던 독살 사건 이후 갈등이 심화됐다.
앞서 지난달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리트비넨코 독살사건 등을 논의했으나 특별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