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 측이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쇠고기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협상 타결에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간 사흘째 통상장관회의를 열고 자동차 수입문제와 합의내용 반영 방식 등을 중심으로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미국 측은 이날 협상에서 쇠고기 관련 자료를 잔뜩 올려놓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확대 문제를 협의할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측은 "쇠고기 문제를 의제로 삼는다면 더이상 협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미 간 FTA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상황은 더 유동적이 됐다"면서 "타결 쪽으로 급진전되다가도 갑자기 어려움에 봉착하는 등 상황이 출렁이고 있다"고 분위기 전했다.
한편 합의내용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한국이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나 협정문 본문이나 부속서의 일부를 수정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