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월 무역수지 흑자가 전달 대비 100억달러 이상 늘어나면서 11일 열리는 서울 G20회의에서 세계 무역불균형 문제를 둘러싼 격한 논쟁이 예상된다.
특히 지속되는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의 대중국 위안화 절상 압박과 환율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중국의 수출입통계국인 하이관종수(海關總署)는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271억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168억8000만 달러보다 무려 1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것이며, 올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1359억달러, 수입은 25.3% 늘어난 108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1~10월 누적 수출은 1조270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2.7%, 수입은 1조1228억달러로 40.5% 급등했으며, 수출과 수입 규모가 모두 작년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1~10월 무역흑자는 1477억달러를 기록했다. 1~10월 국가별 교역액은 유럽이 3884억달러로 32.9% 증가했고 미국은 3107억달러로 2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과 교역액은 2392억달러로 37.2% 급증하며 대 일본 무역적자가 45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불균형 해소는 갈 길이 매우 멀다"며 "사실 불균형 해소가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리밸런싱을 기다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미국과 같은 나라들이 자국의 높은 실업률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 투자전략가도 "이번 지표 결과는 미국과의 큰 무역수지 격차를 더욱 드러내면서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보다 책임있는 역할은 물론 환율 문제도 전면에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성 기자 ysch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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