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중소건설사들이 잇따라 도산하면서 업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건설사의 경우, 최근 급격히 악화된 자금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현재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하도급 대금으로 지급한 어음의 절반을 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일 긴급대책회의가 열릴 정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협력업체들이 대금으로 지급된 어음 할인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곤 하는데, 문제는 이미 손바뀜된 어음을 막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도산을 맞을 수도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사업부에서는 수금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B건설사도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지연되면서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시행사와의 의견 차이로 수금에 차질을 빚기는 했으나 조만간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개월 간 공사중단 사태를 맞았으나 대주단과의 협약으로 공사를 재개한 C사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공사는 재개됐지만 여전히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데다 입주 시점에서 기계약자들의 갖가지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진행 중인 대형 개발 사업도 수개월째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 외에 울산 지역에서 최근 입주가 시작된 D사는 입주 지연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일부 업체에 대한 괴소문이 도는 등 업계 분위기가 흉흉하다"며 "게다가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중견업체들이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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