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發 '제2 유로 위기' 우려 점증

2010-11-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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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적자감축 갈등 중재 실패..野, 조기 선거 촉구
포르투갈, 오늘 차입 성공 여부도 불투명

아일랜드의 재정 감축을 둘러싼 여야 마찰을 중재하려는 유럽연합(EU)의 노력이 9일(이하 현지시각) 수포로 돌아감에 따라 `제2의 유로 재정 위기'가 촉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또 다른 재정 위기국인 포르투갈의 10일로 예정된 채권 발행에 대한 우려가 걷히지 않는 것도 위기감을 높이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 야당 대변인은 이날 여야 마찰 중재를 위해 더블린에 온 EU의 올리 렌 경제담당 집행위원과 만난 후 "현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선거만이 나라를 더 안정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재정 적자와 공공 부채가 500억유로(미화 약 700억달러) 불어난 상황에서 향후 4년 재정을 150억유로 감축하는 방안을 놓고 여야가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도 그리스처럼 구제받을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아져 왔다.

렌은 야당 설득 실패 후 아일랜드 국영방송 회견에서 "재정 감축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임을 강조하면서 따라서 시장이 성급하게 위기 심화로 단정짓지 말도록 촉구했다.

그는 "(아일랜드) 정부가 감축안을 확정하고 의회가 이를 통과시키면 실질적인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그 때가 되면 시장이 아일랜드의 위기 극복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일랜드의 차입 부담은 상승해 10년 만기 채권과 독일 채권(분트)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9일 기록적인 근 574베이시스포인트(1bp=0.01%)로 상승했다.

재정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포르투갈의 10년물도 스프레드가 이날 역시 기록적인 466bp로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채권을 매입해왔다고 전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 산하 피치 솔루션은 9일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가 지난주에 비해 각각 24%와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채권 부도 위험이 커진 것으로 시장이 판단한다는 얘기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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