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흥행성적이 1·2차 지구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유망지역이 없는데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변 시세가 다소 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물량 자체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면서 전문가들은 민간분양시장에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10일 하남감일·서울 항동·인천 구월 등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3곳에 대한 사업계획을 완료, 18일부터 26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 "흥행성적 저조" 염려
전문가들은 1·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에 비해 입지 조건 및 분양가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김호철 단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입지 조건이 1차나 2차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며 "더 큰 문제는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변시세가 떨어지는 시점인 만큼 상대적으로 분양가 메리트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반 값 아파트를 표명한 보금자리주택의 취지인 저렴한 주택 공급이 어려워진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3차지구 중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성남 고등지구가 빠진 것도 이번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성남 고등지구는 입지 조건이 아주 휼륭한 곳인데 아쉽다"며 "향후 공급부족현상을 대비해 지자체와의 불협화음을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기존 아파트시장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보금자리주택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시범지구나 2차 보금자리주택에 비해 더 낮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민간분양 영향 없을 것"
각 지구 사전예약이 일부 미달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민간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사전예약 중 분양물량이 2337가구인데다 모두 74㎡이하의 소형평형이다. 국토부는 민간 건설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84㎡를 사전예약에 넣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도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3차 지구 입지가 그리 좋지 않은데다 모두 소형평형이라 민간업체들이 분양예정인 물량과는 경쟁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일단 보금자리 사전예약을 지켜본 뒤 분양을 하기 위해 당초 일정을 12월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여전히 냉각돼 보금자리인들 큰 인기를 끌 수 있겠느냐"면서 "오히려 보금자리주택이 그리 저렴하지 않다는 인식에 민간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감일지구 당첨권 불입액 900만~1000만원선
3차 보금자리가 들어설 지역 입지는 1·2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첨 커트라인도 낮아질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3차 지구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하남 감일지구 당첨권이 청약저축 납입액 기준으로 900만~10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례신도시가 가까워 동일 생활권역 형성이 가능하고 강동, 강남 접근성 등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이 뒤를 서울 항동, 인천 구월지구 등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구월의 경우 인천 도심이긴 하나 최근 인천의 신도시, 도심 재개발 공급이 많다는 점에서 보면 다소 불리하다. 서울 거주 무주택 수요자를 흡입하기에도 거리가 멀다.
항동지구 역시 위치적으로 선호도가 낮고 아파트 지구로서 인프라나 주거 환경이 다소 떨어진다. 하남 감일과 비교할 때 투자 선호도가 떨어지며 미분양 우려가 높다.
서울 항동, 인천 구월지구 등은 상대적으로 근접지 수요 위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울 항동, 인천 구월은 초반 미달 가능성이 있어 당첨 커트라인 큰 의미가 없다. 청약저축 납입금액이 낮은 인근 실거주자가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청약저축 납입금액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거주 목적 비중이 크다면 이번 청약물량에 도전해 볼만 하다"며 "다만 청약 저축액이 높고 도심권 보금자리를 생각하는 수요자라면 12월 공급예정인 시범지구 본청약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정수영·박성대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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