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당, 정부에 끌려다녀" vs 안상수 "함부로 말 말라"

2010-11-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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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정두언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 자리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회의 석상에서 최근 당·정·청 관계에 대해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는데 정부가 하자는 대로 하다가는 당이 어려운 지경에 빠질 것이다.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7월)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는 모두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얘기했는데, 처음엔 잘 되는 것 같았지만 다시 정부에 끌려다니고 있다”면서 “세상에 적당히 넘어가는 건 없다. 적당히 넘어가다간 반드시 대가를 치르고 국민이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전에 당원들이 지도부를 심판하려 들까 걱정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이 과정에서 나온 청와대의 ‘대포폰(명의도용 휴대전화)’ 지급 의혹, 그리고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검찰 수사 등에 대한 당의 대응 방식이 부적절했음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나, 최근 감세정책 철회 여부를 둘러싼 당내 논쟁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데 대한 불만도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안상수 대표는 즉각 “당에 대한 모독이다.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며 “정 최고위원은 신중하게 얘기해야 한다. 당이 청와대에 끌려간다는 얘기는 잘못하면 국민이 착각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여야가 기업형슈퍼마켓(SSM) 관련 법 2개 개정안 가운데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한데 대해 "SSM의 무차별 확산으로 재래시장 상인이 생활에 타격을 받고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정치권이 더 이상 정쟁을 이유로 국민생활과 직결된 법안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10일)부터 '예산 국회'가 정상화됐고 '유통법'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새해 서민 희망예산안의 심의가 속도감 있고 밀도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기자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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