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美 곡물작황전망 하향조정…식품인플레 우려 확산

2010-11-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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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면화가격 추이(단위:달러)
(출처:CNN머니)
미국이 주요 곡물작황 전망치를 3개월 연속 하향조정하면서 글로벌 식품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될 조짐이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된 내년 3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은 장중 2008년 8월이후 처음으로 부셸(약 28kg)당 6달러를 넘어섰다.

내년 1월 인도분 대두유 가격은 전날보다 4.26% 오른 부셸당 13.29달러를 기록했고 올 12월 인도분 면화도 0.21% 상승해 파운드당 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곡물선물가격은 미 농무부가 주요곡물 작황전망치를 3개월째 하향 조정하면서 치솟았다.

농무부는 작황전망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인 미국의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에이커당 154.3 부셸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1.5부셸 낮춰 잡았다. 전체 생산량이 8억2700만 부셸이나 줄어 들면서 올해 옥수수 재고량은 15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무부는 "중국의 수요급등과 작황부진으로 옥수수 재고가 급감하면서 3~4개월 전과 같은 수준의 공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곡물작황 역시 우려스럽다. 지난 8월 러시아가 가뭄으로 인해 밀수출을 제한하면서 밀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곡물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글로벌 곡물시장의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이번 미 농무부의 보고서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안정세를 보이던 기초식품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FAO가 발표하는 식품가격지수는 최근 곡물대란이 일어났던 2008년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작황부진으로 곡물을 대량 소비하는 식품업계 역시 우려감을 표했다. 맥주제조업체인 칼스버그는 "곡물값 급등으로 맥주원료인 맥아와 보리공급비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중국 최대 오일종자 가공업체인 노블의 리카르도 레이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식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요에 면화값도 요동치면서 미국의 면화재고량은 1925년이래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농무부는 대중국 수출을 위한 면화재고량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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